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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LA 여행]

[미국 LA] 인앤아웃, 파머스 마켓 플레이스, 더 그로브, 허츠 후기

by 손남기울기 2024. 8. 7.

먼저 17일 첫끼를 인 앤 아웃 햄버거를 먹으러 가기로 결정했다. 애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는 햄버거였는데 모두 기대에 들떠 출발했다. 숙소가 뷰파크-윈저힐스에 있어서 그 근처 인 앤 아웃(베니스대로, Venice Blvd에 있는 곳까지 약 6마일)에 갔다.
 
한 6시쯤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드라이브 쓰루가 되는 곳이라 드라이브 쓰루를 하려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매장에서 먹기로 했는데 매장은 더 많았다ㅠㅠ 주차해놓고 애 둘 안고 있으니까 어떤 히스패닉 아저씨와 백인 아주머니께서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양보해 주신 두 분은 서로 모르시던 분인데 붙은 자리에 앉아계셨다.) 순식간에 4자리 만들어졌다. 키즈프렌들리가 이런 건가 싶어서 감동한 순간이었다ㅠㅠ
 
햄버거가 맛있어서인지 배가 고파서인지 주린배를 채우고 파머스 마켓 플레이스로 향했다. 오후 7시에 도착했다. 거기가서 깨달은 바가 그곳은 야시장도 했다는 거...ㅠ 밤늦게까지 시장에서 먹을 곳이 많았는데 배를 채우고 와서 아쉬웠다ㅠㅠ(그 이후 인 앤 아웃은 다시는 안 갔다...ㅋ)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서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분위기를 대신한다.

출처 media.triple.guide/titicaca-imgs...

 
7~8시에도 사람은 많았다. 가볍게 맥주 하는 사람들로...ㅠ 사전에 알고 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ㅠㅠ 그 당시 왜 계획을 안 세워갔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을 계기로 무조건 내 흥미가 동해서 미리 계획을 세워서 가야겠다 생각했다.
 

 

시장 구경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더 그로브로 갔다. 파머스 마켓이랑 3분도 안 되는 곳에 있었다. 여기는 또 어디지? 분위기가 다르네? 생각하다 보니 지도에서 거기가 더 그로브라 하더라...ㅎ 미국 여행을 정말 급하게 온 느낌이 난다 ㅎㅎ
 

 

1월 날씨에도 그렇게까지 춥진 않았다. 후리스 하나면 괜찮은 정도? 근데 거리마다 난로가 있어서 애들이 좀 춥다 할 때 난로로 피신했던 경험이 있다.
 

지나가다 애들이 발길을 멈춘 사탕가게...ㅎ 사탕을 감당하지 못할것 같아 패쓰...ㅠ

 

더 그로브에 있는 애플 매장. 밤에도 사람은 많았다.

 
주차시켜 놨던 마트에 과일, 물, 간식 같은 것 좀 사고 나가는데 주차비를 지불하고 나갔다. '아.. 여기는 매장에서 물건을 사도 주차비를 받는구나.' 했는데 그 마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좀 유명하다는 모든 장소에서 주차비를 받고 있었다.(나중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걸 몰라서 주차비로만 60불 썼다ㅠ 인 앤 아웃, 파이브가이즈, 레스토랑 이런 데는 주차비를 받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길에 차 기름이 1/4 정도 닳아있는 걸 보고 이상하다 생각했다. 큰 차이긴 하지만 분명 XC90 하이브리드라 했는데.. 왜 이리 기름이 빨리 닳지? 100마일도 안 왔는데?(총 계산해 보니 허츠에서 숙소까지 4.4마일, 인 앤 아웃까지 6마일, 파머스마켓까지 6.4마일 총 16.8마일)
 
와이프에게 이거 좀 이상하다. 차를 잘못 받아온 것 같다. 우리가 그랜드캐년까지 갈 텐데 이런 연비로는 택도 없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고 와이프도 그 의견에 동감했다. 아까 잠도 오고 체력이 되지 않아 항의하지 못했는데 이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모아서 다시 허츠로 가기로 마음먹었다.(이때가 오후 9시)
 


ps.
이번 여행의 목적은 그랜드캐년이었다. 옛날 히말라야 ABC 가는 길에 마주친 대자연을, 쏟아지는 별들과 그 광활한 풍경을 눈에 넣고 싶었다. 근데 나중에 눈이 와서 취소하는 상황이 된다ㅠㅠㅠㅠㅠㅠ 이렇게까지 계획대로 안 되고 공부 안 하고 떠난 여행은 처음이었다ㅠㅠ 근데 그 와중에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임기응변, 어려움에 의지가 되는 와이프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되어 좋았다. 


 
 
허츠로 다시 가서 차량은 반납하면서 직원을 만나 따졌다. 나한테 차를 준 직원은 없었지만 다른 직원이 죄송하다고 하면서 그 차가 하이브리드가 맞다고 하긴 했다. 나도 검색해 보니 마일드하이브리드 차가 맞았다. 연비는  8.9km/L로 똥망이었다. 
이걸로 나는 그랜드캐년 갈 수 없다. 맨 처음 계약을 테슬라 모델 Y로 했으니까 그 모델로 내놔라. 안 그러면 못 간다. 으름장을 놨지만 낮동안에 있던 전기차가 다 나가고 딱 2개 남았다고 했다. EV6와 모델 3...
 
낮에 EV6나 아이오닉 5 달라할 땐 안 준다더니 왜 이제 주냐니까 미안하다고만 한다. 아니 낮동안에 안 된다고 하더니 밤에 왜 되는 건지..(아마 그 차들은 예약자들이 자기가 예약한 차를 다 들고 갔겠지.. 내 거만 빼고ㅠㅠ 다시 생각하니까 또 열받는다..ㅠ) 
 
와이프한테 뭐 할지 물어봤다. 나는 EV6, 와이프는 모델 3...ㅠ  여기서 의견이 또 갈렸다. 트렁크에 짐이 안 실릴 것 같아서 EV6 하자 했는데 와이프님이 미국에 왔으니까 테슬라 한번 타보자 한다. 반자율주행(ADAS)이 그랜드캐년 갈 때 도움되지 않을까? 미국에는 테슬라 충전소도 많다고 하고.. 트렁크는 우겨넣는면 될 것 같은데 싶어서 모델 3을 선택했다.(욱여넣으니까 들어가긴 했다. 문제는 여행을 갔다 와서 캐리어가 고장 났다.)
 
 


선택을 하고 여행하면서 테슬라 모델 3를 선택하고 후회한 점이 5가지 있다.
1. 모델3 안에 DC콤보 어댑터가 없었다. 전기차를 고집한 이유가 숙소에서 충전가능해서였는데 그 충전단자가 DC콤보였다. 이걸 늦게 알았다. (근데 여행지나 다른 숙소에 전기차 충전기는 전부다 DC콤보였다. 테슬라 슈퍼차저는 어디에도 없었다ㅠㅠ 슈퍼차져보다 많던 DC콤보ㅠㅠㅠ) 다시 달려가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더 이상 여기 왔다 갔다 하는데 시간 쏟고 싶어 하지 않았고, 허츠에 질려서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 그냥 있는 대로 쓰자고 해서... 싸움날것 같아서 그냥 알겠다고 했다.
2. 롱레인지가 아니었다. 계획하지 않은 여행에서 오로지 계획한 건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년까지 가는데 어디서 충전하는지였고, 그에 따라 숙소를 예약했다.(그래서 테슬라를 빌렸다. 테슬라 슈퍼차져를 이용할 생각에.. 그만..ㅠ 이 여행 이후에 내가 돈이 생겨서 전기차를 사야겠다 마음먹어도 테슬라는 사지 않겠다 다짐했다.)
3. 테슬라 슈퍼차져를 이용하기 위해 이용한 제일 가까운 주차장은 유료주차장이었다. 맨 처음 모르고 들어갔을 때 밤 11시 이후라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ㅠ 우리나라 생각하고 주차장을 이용하면 안 된다. 미국은 무조건 유료다! 기름값보다 싼 게 전기이긴 하지만 충전하기 위해 10불을 주차장에 추가적으로 더 내면서 또이또이해 져서 더 열받았다. 나중에 웨스트필드 컬버시티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8985 Venice Blvd. #8985, Los Angeles, CA 90034 미국)에 주차장이 공짜인걸 알고 거기서 계속 충전했다.
4. 트렁크가 정말 작았다. 우리는 큰 캐리어 2, 작은 캐리어 1, 백팩 1, 크로스백 1개를 싸왔는데 큰 캐리어 2개가 트렁크에 안 들어갔다...ㅠ 쉽게 안 들어갔지 들어가긴 들어갔다. 대신에 이 여행이 끝나고 큰 캐리어 하나가 조금 깨졌다. 그래서 트렁크에 큰 캐리어 2개, 작은 캐리어 1개 크로스백 1개를 욱여넣고, 크로스백 1개는 뒷자리에 두면서 이동했다. 욱여넣은 짐을 꺼낼 때 와이프 힘이 안되기 때문에 내가 다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5. 테슬라 반자율주행이 생각보다 불편했다. 유튜브에서는 뭔가 드라마틱하고 정말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았는데 FSD가 아니라서 그런지 손이 갈 일이 많았고, 내가 핸들에 힘을 안 주고 가다 보면 갑자기 자율주행을 지 알아서 꺼버리고 다시 켜주지도 않았다.ㅠ 또 와이프가 직접 운전해 볼 거라 호기롭게 이야기했지만 생각보다 더 험한 LA운전 환경이(운전자들 과속, 끼어들기가 부산보다 레벨이 더 높았다.) 와이프 운전을 겁먹게 했고, 결국 내가 다 했다ㅠ


 
 
정말 미국 놈들 일처리 하는 게 ㅈ같음을(다른 순한말을 하고 싶은데 이 단어를 대체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우리나라 일처리 최고로 빠르고 만족스럽고 저렴하다. 미국은 정말 뭐든지 대접받으려면 비싸다.), LA라는 도시가 아이들에게 모두가 친절함을(심지어 노숙자도 우리 아이들에게 손뽀뽀를 날려 주었다.) 하루 만에 느꼈다.
 
허츠 욕이 하나 더 남았는데 모델 Y에서 모델 3으로 바꾸면서 남는 차익을 돌려달라 했을 때 돌려주겠다 했지만 결국 돌려받지 못했다. 미국여행 후기를 올해 겨울에 시간 많을 때 남기고 싶었지만 남기지 못했던 이유가 이 분이 안 풀려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