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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LA 여행]

[미국 LA] 어쓰 카페(Urth Caffe), 미국 약국(Cedarmak Pharmacy, CVS), 핑크스 핫도그(Pink's Hot Do

by 손남기울기 2024. 8. 8.

이번 일정은 1/18일 일정이다. 전날 오후에 신나게 자고 일어난 우리는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고 배고파서 마트에서 샀던 바나나와 과자를 먹고 새벽 3시 정도에 잠에 들었다. 일어나니 오전 11시 ㅎㄷㄷㄷ 아이들은 전날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잠에 들었었다.
 

피곤해서 해가 중천인데도 깨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와이프님은 외국에 나오면 정말 부지런해진다. 그래서 애들 자는걸 그대로 깨워서 나왔다. 첫 목적지는 어쓰 커피에서 브런치를 먹어야 한다고 해서 근처에 제일 가까워 보이는 어쓰커피로 향했다.(8565 Melrose Ave, West Hollywood) 문제는 거기서 시작했다.
 
전날 과식하셨던 우리 딸이 도착하자마자 카페 입구에서 토를 했다. 바나나를 엄청 많이 먹고 잠들었는데 소화가 안되었나보다ㅠ 상태가 놔둔다고 호전되지 않을 것 같아서 가게 입구와 메뉴판만 구경하고 바로 나왔다.(그래서 어쓰커피 후기는 이날 없다.ㅠㅋㅋ)
 
바로 근처 병원과 약국을 검색해봤다. 그래서 나온 게 Cedarmak Pharmacy(8737 Beverly Blvd #102, West Hollywood)였다.(병원 옆 공실 가게에 무료주차했다.) 가는 차 안에서도 계속 토해서 가지고 있던 물티슈를 거의 다 쓰고, 애는 아파서 울고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주차한 곳에서 병원까지 바로 옆건물이었지만 한참 걸었던것 같다. 날씨는 낮에 더워서 걷는 게 힘들었다. 약국이 병원 옆 약국이었는데, 거기 약사가 없어서 10분쯤 기다렸다. 10분쯤 기다렸다가 약사가 나와 이야기를 했는데 엄청 친절한 말투와 설명으로 10분 정도 상담을 했지만, 거기 애들용 소화제가 없고 무조건 탈수가 오지 않도록 물을 주고 아무것도 먹이지 마라고 했다.. 혹시 몰라 임산부 껌 같은 소화제(TUMS)를 샀는데 약사가 애한테 먹이지 마라고 했다. 얼마 만에 나을까 물어보니까 2,3일 걸릴 것 같다해서 와이프 표정이 어두워졌다. 와이프 마음을 빠르게 캐치한 나는 다른 약국에서 소화제를 더 사자 했고, 와이프는 아이에게 어떤 약을 먹여야 하고 어디서 사야 할지 빠르게 검색했다. 그래서 우리는 근처 CVS로 향했다.
 

그때 사진찍을 경황이 없어서 구글 지도로 캡쳐했다. 바로 맞은편에 베버리 센터(Beverly Center)라는 큰 백화점이 있었는데 구경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거기서 유아용 소화제와 지사제를 사왔다. 안에 들어가면 각종 약들이 엄청 많아 뭐가 뭔지 모를 지경이었다. 급하게 딸에게 약을 주고 잠시 한숨 돌리고 딸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니 조금은 괜찮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딸이 괜찮아졌다는 안도감에 진정이 된 후 아침에 일어난 후 오후 1시 20분까지 모두 공복이었던걸 알게 되어 주변 맛집을 검색했다. 그중에 핑크스 핫도그가 나와서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근데 괜찮다던 딸이 가는 중간에 두 번 정도 더 토했다.ㅠ 가는 내내 와이프 표정이 안 좋아서 같이 배탈이냐 물어보니까 여행을 즐기지 못해 화가 났지만 걱정이 더 앞서서 화낼 타이밍도 못 잡았다고 했다. 이럴 때는 딸 둘을 데리고 다니는 느낌이지만 누구보다 딸을 걱정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약국을 검색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와이프라 든든하다.)
 
핑크스 핫도그 주차장이 건물 뒷편으로 있어서 그곳에 차를 대고(무료주차지만 주차장소는 협소함) 오리지널 핫도그 4개와 콜라를 시켜서 야외에서 핫도그를 먹었다. 

가게 내부에 핫도그 동상이 있다. 따라쟁이 아들내미(5)가 포즈를 취해주셨다.

 
 

입술이 마를 정도로 토를 해서 힘이 없는 모습이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 모습. 딸내미는 계속 아파서 차에서는 누워있고, 식탁에서는 엎드려 있었다.ㅠ

 
이대로 여행을 계속할 수 없기에 핫도그를 더 시켜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더욱더 어두워진 와이프 표정에 가는 길이 무거웠지만 어떤 말로도 와이프의 화를 풀 수 없다는 걸 알아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더러워진 딸의 옷을 갈아입히고, 샤워한 후 약을 먹여서 다시 재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밤늦게, 바나나를 많이 먹고,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해 생긴 일이었던 것 같다.)
 


PS
여행 이후에 딸은 절대 밤늦게 뭘 먹지 않으며 새벽에 일어나더라도 더 놀아달라고 보채지 않고 다시 잠에 든다. 이전에 새벽에 놀아달라고, 배고프니까 뭘 달라고 하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서 이런 긍정적인 면은 있구나 싶다.(물론 때쓴다고 뭘 준적은 없다. 미국 와서 처음으로 준 건데 탈이 났다.) 그 당시에는 정말 고생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런 긍정적인 면도 있구나 싶다.


 
1시간 정도 푹 자고 일어난 딸내미는 언제 아팠냐는듯 기운찬 목소리로 배고프니 밥 달라고 했다. 그래서 포장해 온 핑크스 핫도그를 줬고 먹자마자 어디로 나가자고 했다. 나는 오늘 푹 쉬는 게 어떻냐고 물어봤지만 꼭 나가고 싶다고 했다.(자기 때문에 나가서 놀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는지 더 씩씩한 모습으로 꼭 나가고 싶다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뭉클했다. 물론 내 착각일 수 있지만, 이런 모습에 우리 딸의 의젓한 모습을 비춰본다.) 그래서 계획에 없던 산타모니카 비치로 가기로 했다.
 

혈색이 돌아왔다. 산타모니카 비치로 가는 내내 조잘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산타모니카 비치에 갈때 주차팁이 있다. 바로 쇼핑센터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산타모니카 주차장 지도

 
 
S1~ S8까지 기억은 정확하게 안 나는데 쇼핑센터 주차장이었다. 다른 블로그 글을 보면 자세하게 나오지만 1시간 반동안 무료주차에 쇼핑센터 이용하면 거의 공짜였던 것 같다. 우리는 산타모니카 비치랑 부두 구경하고 쇼핑센터에서 딸아이 나이키 신발을 사서 공짜였던 걸로 기억한다. 또 1N 지역에 주차 많이 하던데 요금이 하루종일 차를 대고 있는데 12불이었던 기억이 난다. 하루종일 산타모니카 비치에서 논다고 하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는 S8 주차장에 차를 대고 10분정도 걸으니 산타모니카 피어가 나왔다. 5시 15분 도착이었는데 이때 석양이 지고 있었다.

컨디션 완전 괜찮아진 아이들이다. 도착하니 석양이 졌는데 바람막이가 필요한 날씨였다.
놀러 나와서 표정이 완전 좋아진 와이프님 ㅎㅎ
무려 볼하트까지 해주신다 ㅎㅎ

 
이때부터 여행을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막 들뜨고 신나고 주위 풍경을 눈에 넣기 위해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보고, 미국 공기를 폐 깊숙이 넣기 위해 노력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여기만큼 공기 좋고, 마리화나 냄새 안나는 곳이 드물었다.
 
산타모니카 부두에 놀이기구가 상당히 많았다. 청룡열차도 있고, 관람차도 있었다. 애들 키 때문에 탈수 있던 게 관람차 밖에 없었다.ㅠ 관람차도 좋았던 게 상당히 높은 곳에서 바다 경치를 볼 수 있었는데 밤인데도 환하고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볼 수 있다.

해변이 정말 길었다. 해운대보다 훨씬 더...ㄷㄷㄷ
관람차에서 인생샷 하나 건지게 되었다 ㅎㅎㅎ
장난꾸러기처럼 나왔네 ㅎㅎ
재잘댐을 멈추지 않는 딸내미 ㅋㅋ

 
부바검프는 해산물이 맵다해서 아이들 먹기 적합하지 않았고, 애들과 와이프의 기분이 몹시 좋았기 때문에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자 해서 근처 스테이크집을 검색했다. 근데 예약을 해야한다해서 포기하고 돌아갔다ㅠ(스테이크를 먹으려면 미국은 무조건 예약을 해야 하더라. 이후에도 스테이크 몇 차례 시도를 했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했다.ㅠ 미국에서 인생스테이크 먹겠다는 꿈은.... 나중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루게 된다.)

스테이크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 ㅠ

 
딸아이가 신발이 불편하다 해서 쇼핑선터에 있는 나이키에서 신발하나 사고, 아이들이 힘들어해서 숙소로 돌아가자 했다.(저녁 7시) 오는 중간에 Whole Foods Market에서 다음날 먹을 시리얼과 우유, 초콜릿 몇 개, 일회용 그릇을 사고 돌아왔다.(숙소에 취사가 되지 않아 아쉬웠다. 원래 계획은 소고기 많이 사서 저녁마다 구워 먹는 거였는데.. 간단한 조리만 된다 했다. 또 홀푸트마켓에 맥주가 없었다. 아예 주류가 없었다. 술은 술 파는 데가 따로 있는 것 같았다. 다음 여행에는 숙소에서 취사 가능한지 꼭 알아보자 다짐했다.)
 
오는 길에 숙소 아주머니께서 추천하신 IHOP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도착하니 8시 30분정도.. 근데 오는 길에 아들내미가 잠을 잤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ㅠ

핫케익과 힘이 날만한 소세지 그런걸 시켜먹었던것 같다.
아프고 피곤할때 미모가 오르는 우리딸 ㅠㅠ

 
한 시간정도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다들 골아떨어졌다. 밤 10시 12분에 도착했다. 이때 DC콤보 어댑터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급하게 근처 충전소를 찾아 나만 차를 충전한다고 16분을 운전해서 Platform이라는 쇼핑몰에 유료주차를 해서 30분 충전하고 돌아왔다ㅠ 이때 열받는 마음보다 하루가 잘 지나갔다는 것에 감사하며 기절하듯 잠들게 되었다. 다음날에는 씨월드에 범고래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