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우리는 LA에서 마지막 여행계획을 세우고 움직였다.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는 곳마다 멋있었고, 다들 좋았던 기억이 난다. LA에서 제일 좋았던 곳을 꼽자면 당연히 이날 움직였던 모든 곳이다.
먼저 일어나자마자 노아베이글(250N Larchmont Blvd, Los Angeles)을 찾았다. 건물뒤에 주차하는 데가 있다. 그것도 모르고 길 옆에 댔지만 문제는 없었다. 편하게 대고 베이글과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나와 아이들 뒷자리 안전벨트를 매고 할리우드로 향했다. 베이글은 무난하게 맛있었고 커피도 적당하게 맛있었다. 하지만 스타벅스 커피가 지존이다.
할리우드 거리에서 제일 가까운 테슬라 충전소가 Trader Joe's(1600 Vine St, Los Angeles) 라는 식료품점이었다. 여기 음식들이 많이 싸서 할리우드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장도 조금 더 보고 왔다.(주차를 오래 하니까 직원이 나와 주의를 주었다. 주차비는 공짜였는지 아닌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공짜였던 것 같다.)
할리우드 거리에 아침일찍 가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처음 맡는 냄새가 많이 났는데 알고 보니 마리화나 냄새였다.ㅠ 나중에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이 냄새를 정말 많이 맡게 되었는데 정말 불쾌하고 토 나오는 냄새였다ㅠ(떫은 냄새? 침이 싹 마르는 토나올것 같은 냄새? 왜 대마를 '떨' 이라 하는지 냄새로 알 것 같았다.) 20m 밖에서도 선명하게 냄새가 남고,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까 봐 신경을 많이 썼다. 아이들이 담배도 모를 때 가서일까? 미국 다녀온 지 7개월쯤 지난 지금은 마리화나 냄새에 대한 걸 물어봐도 기억을 못 해서 다행이다 싶다.
가던 길에 맨 처음 나온 게 넷플릭스 매장이었다.
다음에 돌비극장에 들렸다.
돌비극장 계단위로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쇼핑몰이 나온다. 흰색이 눈이 부신 곳이다. 이름은 Ovation Hollywood라고 한다. 여기는 다 고층이 아니라서 애들이랑 걷기 좋았다.
하루종일 찡얼대던 아들내미가 밥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배고프면 말을 해줘ㅠㅠ 하긴.. 이때 뭐 때문에 기분 나쁜지 어떻게 다 알겠어 ㅎㅎ)
LA LA Land 라는 기념품 가게가 돌비극장 근처에 있었다. 정말 많은 트로피와 티셔츠, 기념할만한 모든 게 이 가게에 다 있었다.
이제 할리우드 사인을 보러 레이크 할리우드 공원으로 향했다. 차타고 20분 정도 가면 있다. 길가에 주차할 곳이 있는데 방문객이 많아 운이 좋아야 근처에 주차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의 울음에 도망치듯 그리피스 천문대로 향했다. 15km 거리를 20분 걸려 도착했다. 천문대 위에 주차가 유료였지만 힘들었던 우리는 거기에 대고자 했다. 하지만 자리가 없어 주차도 못하고 다시 내려와 밑에 있는 무료 주차장에 주차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의 나라 미국은 어딜가든 무료든 유료든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선택에 내가 책임질 수 있으면 된다. 애들 업고 올라가다가 탈진 올 뻔했다ㅠ (유모차 가져오자던 와이프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던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실수했다 생각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차 트렁크에 유모차 싣을 수 있는 공간도 없었다. 망할 테슬라 3ㅠ 이것도 내가 지는 책임이었구나ㅠㅠ)
내려오는 길에 오늘 저녁은 전주 한일관에 미국에서 먹는 한식을 체험해보고자 했다. 아이들 때문에 매운걸 못 먹어서 고등어 정식인가? 꽁치 정식인가? 주문해서 먹었다. 오랜만에 한식이라 반가운 맛이긴 했지만... 음... 좀 비렸다.
옛날 와이프랑 히말라야 산맥을 보기 위해 ABC까지 고생 많이 하여 전우애를 쌓은 후 포카라에 내려와 먹던 한인민박집 삼겹살 같았다. 내려오는 길에 삼겹살 콜라 이야기 하면서 견디고 견뎌 최후에 까지 아낀 맛이었는데...ㅠ 냉동 비린맛 때문에 남겼던 삼겹살이 생각나던 맛이었다....ㅠ 하도 맛있다 해서 기대했는데.. 메뉴 선정이 잘못된 것인가;; ㅎ
LA에서 마지막 여행(사실 라스베가스 갔다가 다시 LA로 돌아온다. 디즈니랜드를 가기위해!!)을 여기서 마무리하고 내일 아침 일찍 라스베이거스로 가기로 했다. 하루 구경하고 바로 그랜드캐년으로 가기 위해! 근데 일기예보에 3,4일간 계속 비 온다고 했던 게 기억난다ㅠ 내일 어떡하지? 뭐 걱정해 봐야 날씨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ㅎㅎ 우리 네 명이 뭐라도 할 게 있겠지! 하면서 잠에 들었다. 근데 다음날 새벽에 천둥 비바람소리에 잠이 깨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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