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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LA 여행]

[미국LA] 팰컨 리지 타운 센터, 베이커 테슬라 슈퍼차져, 라스베이거스 노스 프리미엄 아울렛 방문 후기

by 손남기울기 2025. 1. 2.

1월 22일 오늘은 라스베이거스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하늘은 이런 마음을 모르는지 새벽 내내 큰 비를 쏟아냈다. 후드득 내리는 빗속에서 우리는 새벽 5시 30분에 야반도주하듯 라스베이거스로 움직였다. 오후에 뭐 하나라도 보기 위해!

 

애들은 뒷자리에서 계속 잠을 자고 쏟아지는 비를 뚫고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15번 고속도로로 옮겨탔다. 1시간 정도 운전하니까 아이들이 깼다. 새벽 6시 50분. 애들이 배고프다고 칭얼댄다. 마침 전기차도 배가 고프다 한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 계획에도 없던 슈퍼차저를 찾기 시작했다. 제일 가까이 팰컨 리지 타운 센터가 있다 한다. 뭔지 모르고 들어갔다. 넓은 쇼핑몰이 있었다. 비는 아직도 쏟아지고 있었다.

 

아직 문을 연 매장이 없어서 자동차 충전부터 시켰다. 20여분 든든하게 충전시킨 후 스타벅스에 문을 열어서 커피와 과자, 베이글, 간식을 눈에 보이는대로 샀다.(와이프 눈에 보이는 대로 ㅎㅎ)

 

날씨의 고단함인지, 배고픔에서인지 그날 먹은 스타벅스 커피와 과자는 정말 맛있었다. 아이들도 과자와 베이글을 흡입하고 잠을 물리쳤다.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다. 아직 그때 먹었던 스타벅스 커피맛을 잊지 못한다. 정말 맛있었다. 여행에서 만난 커피 중에 제일 맛있었다.

 

다시 차를 몰아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가는길에 충전 한 번 더 해야 한다. 

가는 내내 보이는 풍경이다. 날이 궂어 아쉽지만 대륙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2시간쯤 더 가서 베이커라는 지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데스벨리로 가는 길과 교차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테슬라 슈퍼차저가 있는 휴게소 슈퍼에 외계인 장난감을 판다. 외계인이 산다는 데스벨리에 호기심이 동하지만 마음속으로만 만족하고 가는 길 재촉했다.  

 

베이커 휴게소 뒤로 사막이 펼쳐져 보인다. 이 사진은 돌아오는 길에 맑은날 찍은 베이커 휴게소에서의 사진이다. 1/22일 찍은 사진이 없다ㅠ

 

 

풀 충전을 한 후 한 시간 반을 더 달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다. 도착시간은 11:27. LA에서 출발한 후 6시간 만에 도착했다. 총 이동거리는 84km + 194Km + 140km = 418km. 롱 레인지를 꼭 빌릴것을 추천한다.

 

배도 고프고 차 충전도 해야해서 노스프리미엄 아웃렛에 도착했다. 이때도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그래도 날씨가 LA보다 더워서 와이프는 여름옷으로 바꿔 입었다.

 

아웃렛 규모는 제법 컸다. 63,600 제곱미터라고 하는데, 부산 롯데 아울렛 규모가 83,600 제곱미터라고 한다. 평소 땡볕에 고생한다고 하는 곳에서 우리는 비 때문에 고생했다. 우산이 없어서 애들 안고 뛰며 움직였다.

 

식당에서 중식당 볶음밥, 샌드위치, 과일을 시켜 나눠먹었다. 노스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맛있어 보이는 게 그게 다였다. 

여행할 때는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돈을 아끼기보다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는 편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면 예약이 필수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몰랐다. 그냥 아무 식당이나 쉽게 들어갈 수 있을 줄 알고 떠났는데, 예약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소고기 전문점이 많아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특히 “미국에 가면 소고기가 싸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갔던 터라 더욱 실망이 컸다.

 

그래도 소고기를 먹겠다는 생각에 맥도널드부터 인 앤 아웃, 웬디스, 파이브가이즈까지 여러 햄버거 가게를 전부 돌아다니면서 맛을 봤는데, 브랜드마다 맛이 전혀 달라서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햄버거 투어를 한 것이 오히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폴로, 타미, 아동복 코너를 돌며 한국에서 살 수 없는 가격에 옷을 골라 다녔다. 확실히 우리가 입을 옷에 돈쓰는건 인색하지만 아이들 옷에 돈은 쉽게 써진다.
 
오후 3시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 체크인을 했다. 호텔은 중동스럽게 금색 치장된 곳인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분명한건 내 인생 통틀어서 제일 별로인 숙소였다. 차라리 네팔 히말라야 롯지가 더 천국이었다.
 
창문은 진한 붉은색 필름으로 씌워져있어 바깥은 볼 수 없었고, 조명은 어두워서 아이들과 지내기 불편했다. 어떻게 하든지 붉은색 조명을 피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피할 수 없었다. 밖은 볼수없고 시계가 없고 카펫은 별로 청결하지 않았다.
 
3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메인 스트릿을 자동차로 구경해 보기로 했다. 비가 오기 때문에...ㅠ
 
메인 스트릿은 정말 차가 많았다. 왕복 8차로였나? 10차로였나? 엄청 넓었지만 차가 더 많았고, 호텔로 들어가려는 차들 때문에 길이 막힐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차로 메인 스트릿을 빠져나가는데 40분정도 걸렸다.
 
스피어도 가는길에 구경해보고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주문해서 숙소로 갔다. 그 과정에 아이들은 곤히 잠들었다.

QR코드만 띄우는 광고를 보러 간건 아닌데ㅠㅠ 스피어를 이렇게만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ㅠ

 

원래 계획은 내일 그랜드캐년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1/22일 6시간 + 1시간 차를 타는 것으로도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다음날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에 바로 그랜드캐년의 숙소를 취소했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를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제발 내일은 맑아라! 기도를 하며..ㅎ 힘든 여정에 불평불만 하나도 하지 않는 와이프와 아이들이 대견해지고, 고난과 역경에 조금씩 더 단단해진 우리 가족의 유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